채널A가 단독 입수해 전해드렸던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녹취록 관련 후속보도입니다.
이 녹취록의 주요 내용은, 부하직원인 유한기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사표를 내라고 압박하면서, '시장님'이라는 인물까지 언급하는 것이었죠.
그런데 유한기 본부장이 황무성 전 사장에게 최근 6년 만에 연락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검찰조사를 받은 직후여서 연락한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.
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홍지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황무성 전 사장이 경찰 조사를 사흘 앞두고 있던 지난 14일.
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옵니다.
연락이 온 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떠난지 6년 만.
유 전 본부장은 하루 전날 이미 검찰 조사를 받은 상태였습니다.
지난 15일 서울역 인근 호텔에서 황 전 사장을 만난 유 전 본부장.
2015년 2월 사퇴 압박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이틀 뒤 황 전 사장은 예정대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, 유 전 본부장은 다음날 또 전화를 걸어옵니다.
황 전 사장이 사퇴 압박의 이유를 묻자, 유 전 본부장은 지금도 모르고, 앞으로도 모른다고 말합니다.
이때는 사퇴 압박 녹취록이 공개되기 전입니다.
[황무성 / 전 사장]
"실제 유동규가 뭐라고 했어? 나 나가라고 할 때?"
[유한기 / 전 개발사업본부장]
"아휴 그건 모르죠, 사장님 그건…. 저도 잘 모릅니다. 전혀 모르는 사안입니다. 사장님."
[황무성 / 전 사장]
"알았어"
[유한기 / 전 개발사업본부장]
"앞으로 저도 모릅니다, 그건."
사퇴 압박이 기획된 것 같다는 말에는 동의하면서도, 자신은 몰랐다는 말을 반복합니다.
[황무성 / 전 사장]
"남욱 변호사가 한 이야기 보니까 내가 뭐야 취임하자마자 4월부터 그러고 다녔더만. 보니까 그때야, 유동규가 나갔을 때. 선거하면서 왔다갔다 하면서…. 그때부터 다 기획이 돼 있던거구만."
[유한기 / 전 개발사업본부장]
"그런 거 같아요. 저도 모르는데 정말…. 저도 이번에 언론에 나와서 다 알죠. 전혀 몰랐어요, 저도."
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의 검찰 조사 전날에도 전화해 조사가 끝나면 만나자고 말했지만, 24일 황 전 사장의 녹취록이 채널A 보도로 공개되자 연락을 끊었습니다.
채널A는 왜 수사기관 출석 전후로 연락을 취하고 만나려 했는지, 유 전 본부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.
채널A 뉴스 홍지은입니다.
영상취재 : 한일웅
영상편집 : 이혜진
홍지은 기자 rediu@donga.com